2013년 1월 29일 화요일
우환이 있을시 제사를 해야 하나?
옛禮書 등에 '집안에 우환이 있을 때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는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우환이 있을 때 제사를 지내느냐 지내지 않느냐에 대해서는 집안마다 내려오는 전통이 다릅니다.
'사례편람' 이라는 옛 예서의 사시제 편에 "무릇 제사는 지극한 애경지심이 중요하며,
가빈(家貧)이면 형편을 헤아려 할 것이고, 병이 있으면 행제할 근력이 있는지 살펴 행하고,재력이 충분하면 마땅히 의절에 따를 것이다" 라는 말은 있다는데요,
"병이 있으면 행제할 근력이 있는지 살펴 행하고" 부분이 문제인데,
'병중인 가족이 있을 때에는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제주가 중병이면 큰아들이나 다른 가족이 제주를 대행하여 지낸다는 말입니다.(제주有病時 대행축문도 있음 : 제주가 병중이어서 다른 사람(아들,동생,숙부 등..)이
제주를 대신하여 제사를 지낸다는 내용을 넣은 축문. "...病 不能..." 삽입 등 )
또 제사음식을 장만할 수 있는 상황인지, 장만할 수 없는 상황인지의 문제로
해석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견해도 있습니다.
만약 아픈 사람이 있을 때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면
가족중에 장기간 투병 생활을 하는 사람이 있거나 연이어 다른 가족이 아프다면
계속 제사를 지낼수 없다는 말이 되는데, 계속 제사를 지내지 않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아픈 사람이 있을 때 제사를 지내지 않거나
차려 놓기만 하는 등 간단히 지내는 풍습도 있기 때문에
가족들의 원만한 협의가 가장 중요하다고봅니다.p.s :
옛날에는 냉장고 등이 없어서 제사음식의 보관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아픈 사람이나
몸이 약한 사람이 상한 제사 음식을 먹고 쉽게 탈이 나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고 못 살던 시절인지라
건강한 사람이 과식을 해서 탈이 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위생관념이 없던 시절인지라 여러 사람이 모이는 제사에서 돌림병(환자 본인이 전염병이거나 손님 중에 전염병이 있어서)이 퍼지는 징검다리가 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것들이 '아픈 사람이 있을 때 제사를 지내지 않는 풍습'이 생기는데 일조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제사날 조상님께서 오신 김에 아픈 사람을 데려가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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